[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내년까지 5억회분 화이자 백신 저소득국에 제공 外
[앵커]
미국 서부지역에서 가뭄이 심각한 가운데 산불까지 크게 번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내년 상반기까지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가 만든 코로나19 백신 5억 회 분량을 저소득 국가에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서부에 기록적인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대형 산불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해마다 이맘때면 미국 서부지역에서는 산불이 많이 발생합니다. 최근에는 심한 가뭄으로 물까지 마른데다 산불이 번져 확산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9일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캘리포니아, 유타주에서는 대규모 산불이 동시에 발생했습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슈피리어 지역에서는 산불이 300㎢ 넘는 면적을 태웠고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습니다. 이번 산불은 애리조나주 하원의장 소유의 주택도 태웠습니다. 애리조나주 당국은 750여 명의 소방관을 투입해 진화하고 있지만 산불 차단 진척도는 20%를 조금 넘었을 뿐입니다. 산불이 난 지역 인근에서는 또 다른 대형 산불이 발생해,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두 산불로 발생한 연기는 바람을 타고 뉴멕시코주로 번졌습니다.
유타주에서도 이번 주 들어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했고 주 당국은 산불의 원인이 되는 불꽃놀이를 금지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유바 카운티에서는 8일 발생한 산불로 인근 공군기지에 몇 시간 동안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미국 서부는 기록적인 가뭄에 시달리고 있으며 주요 저수지 수위가 내려가면서 산불 진화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산불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저수지 1,500여 곳의 수위는 예년에 비해 50% 이상 줄었습니다.
AP통신은 캘리포니아주에 물을 공급하는 호수들이 극심한 가뭄 속에 수량이 놀라운 속도로 줄고 있고 여름 후반기에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경계에 있는 미국 최대의 인공호수 미드호는 이번 주 안으로 역대 최저 수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습니다.
[앵커]
미국에서는 현재 '위챗'과 '틱톡' 같은 중국기업이 만든 앱을 사용할 수가 없는데요. 바이든 행정부가 이들 앱의 사용 금지 조치를 철회했다면서요.
[기자]
중국 앱 '위챗'과 '틱톡'이 미국에서 기사회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들 앱의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폐기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챗과 틱톡뿐 아니라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중국 기업이 만든 8개의 다른 앱도 사용 금지했습니다. 트럼프 전 행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 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과 연계된 앱들이 스마트폰, 컴퓨터와 같은 개인 전자기기를 통해 광범위한 사용자 정보를 파악할 수 있으며, 중국은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악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때의 행정명령을 폐지하는 대신 미 상무부에 중국과 연계 앱의 국가 안보 위험성을 파악하기 위해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미 상무부는 중국 앱과 관련된 거래를 분석하며 미국인의 개인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방법을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조치는 미국의 경쟁국인 중국과 연계된 앱에 의해 미국인의 개인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고 AP통신은 평가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을 대외정책의 핵심으로 삼고 있는데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중국을 향한 대응과 관련해 개선 조치를 지시해 눈길을 끕니다. 미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이 국방부 내 중국 태스크포스의 최종 권고를 토대로 중국이 제기하는 안보상 위협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당국자는 언론과 인터뷰에 "인도·태평양 지역의 병력 태세를 면밀하게 살펴봤고 그런 측면에서 권고가 이뤄졌다"고 말해, 중국 TF의 권고와 오스틴 장관 지시에 주한미군 병력 태세와 관련한 사항이 구체적으로 포함됐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소식입니다. 미국의 백신 지원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5억 회 분량의 화이자 백신을 저소득 국가에 제공한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미국은 5억 회 분의 화이자 백신을 구매할 예정입니다. 코백스를 통해 90여 개 저소득 국가와 아프리카연합에 백신을 기부하기 위해섭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영국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를 위한 백신 계획이 있냐'는 언론 질문에 "한 가지가 있는데, 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화이자 백신 5억 회 분 가운데 2억 회 분은 올해 안으로, 나머지는 내년 상반기까지 제공될 예정입니다.
앞서 미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미국 정부가 승인한 백신 등 모두 8천만 회 분의 백신을 전 세계에 제공하고 이달 말까지 공급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3일 이 중 2천500만 분 지원 계획을 발표했고, 여기에는 한국에 제공되는 101만 회 분의 얀센 백신도 포함됐습니다. 미국이 추가로 화이자 백신 5억 회분 지원 계획을 마련한 건 감염병 대유행 극복을 위한 미국의 주도적 노력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접종률이 50%를 넘기며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독일 바이오제약 기업 큐어백의 코로나19 출시가 8월 이후로 늦어질 전망입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이어, 전 세계 세 번째 '메신저 리보핵산' mRNA 기술을 기반으로 한 큐어백 백신의 출시가 8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독일 당국이 밝혔습니다. 앞서 큐어백 백신은 이달 안으로 승인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유럽연합 EU의 의약품 평가·감독기구인 유럽의약품청은 임상시험 중인 큐어백 백신의 상황을 정확히 모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전 세계적으로...